Lipio's blog

페이퍼 이사 완료

2008/07/01 17:43 Monologue
한 때 싸이월드 페이퍼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두 개의 주제로 운영을 했었는데, 하나는 일본에 대한 것이었고 하나는 취미로 하고 있는 가죽 제품 디자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자주 발행하지도 못했고 내용도 부실합니다만 창구 일원화 차원에서 이 블로그로 모두 옮겨왔습니다. JapanHobby라는 카테고리에 담아두었습니다. 이전에 썼던 시간을 그대로 적용한 터라 RSS에는 새글로 표시되지 않겠네요. 그림이 많아 옮기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만, 미루고 미루던 일을 마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
2008/07/01 17:43 2008/07/01 17:43

위지아

2008/06/27 14:51 Internet
위지아라는 서비스를 알게 된 건 몇 달 전입니다. nhn 공동창업자였던 김범수씨가 만든 서비스라는 말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가 베타 테스터를 신청했었죠. 그 뒤로도 몇 번인가 접속해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서비스는 그닥 매력적이지 못했어요. 김범수라는 네임 밸류가 없었다면 벌써 잊혀진 사이트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까지도 위지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몇 매체나 기자들이 보도 자료를 인용하는 것일 뿐 서비스 자체가 성공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말 시장이 주목하는 서비스라면 기사 내용이 다르죠. 사이트가 돌아가는 양상을 봐도 많은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인위적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강요하는 서비스를 높게 보지 않습니다. 이런 건 집단 지성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사용자에 의한 집단적 컨텐츠의 생산 정도랄까요.

지식in도 같은 맥락의 서비스지만 이는 네이버라는 검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위키피디아 또한 집단 지성의 대표 사이트로서 전세계 모든 매체와 참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지, 지금과 같이 사용자 참여라는 캐치프라이즈가 너덜너덜해진 상황에서는 다 먹고 남은 떡고물 정도밖에 못 주어 먹습니다. 안정권에 접어들 정도의 추진력을 얻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사용자 참여라는 것은 부족한 2%를 채울 때 의미가 있지 없는 98%를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위지아는 리스트를 1. 만들고 2. 참여하고 3. 추천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이를 소비하면서 가치의 선순환을 이루게 되죠. 하지만 이 사이클이 제대로 순환하려면 몇 가지 넘어야 할 장벽이 있습니다. 만들고 싶어해야 하고, 참여하고 싶어야 하며, 추천하고 싶어야 합니다. 하나만 넘기도 힘든데 세 개나 넘어야 하니 눈 앞이 막막합니다.

왜 리스트를 만들고 싶어해야 할까요? 왜 굳이 여기서 만들고 싶어야 할까요? 왜 다른 사람이 만든 리스트에 참여하고 싶어야 할까요? 문제는 내가 여기서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잘해야 이 서비스안에서 유명한 사람 정도?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습니다. 그럴꺼면 뭐하러 여기서 정력을 낭비하겠어요 지식in에 가서 왕관을 쓰지.

추천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추천의 무효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봐요. 해당 서비스에 무한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거의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 반대로 소비의 측면에서 이 서비스는 어떤 가치를 가질까요? 몇 개의 단어로 검색을 해 봅니다. 만족할만한 대답이 나오나요? 풀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의미있는 결과를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왕성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 소비 또한 불가능한 상태 입니다.

성공하려면 이 캐즘을 뛰어넘어야겠죠. 어느 쪽에 드라이브를 거느냐의 전략적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초기 지식in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엄청난 수의 문답을 채워넣었던 것처럼 소비 가치를 보강해 검색 효용성을 추구하는 방법이 우선 떠오릅니다. 하지만 검색과 연동되는 지식in과는 달리 이 서비스는 소비 측면만 강조되어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비용 대비 가치가 높지 않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사용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더 쉽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고 다양한 사용자 가치를 고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핵심 프로세스가 주는 메리트가 높지 않기 때문에 부가적 요소들이 신장해도 서비스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 입니다.

이런 컨셉의 서비스는 국내에도 이미 있었습니다. 롤링리스트라는 서비스죠. 오픈마루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도 그닥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같은 컨셉이지만 위지아가 조금 더 잘 만들어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용자 가치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위지아 또한 롤링리스트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2008/06/27 14:51 2008/06/27 14:51

예비군

2008/06/27 10:57 Monologue
3일 동안 예비군 훈련에 다녀왔습니다. 총 하나 들고 그늘 사이로 옮겨다니는 것도 힘이 드네요. 그래도 도시락이 맛있어 나름 만족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에 나온 도시락은 맛이 좀 이상했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오뎅이 상한것 같았어요. 냄새가 역해서 먹지 않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밥을 먹던 예비군들도 눈치를 챈 것 같았습니다.

"이거 냄새 졸라 구려. 상한거 같은데 씨발"
"그치? 쉰 거 같어"
"조교 어딨어 야~ 조교"

그런데 그 상황을 결론짓는 누군가의 한 마디.

"먹어둬. 식중독 걸리면 일찍 퇴소한다."

아~ 일찍 퇴소하고 싶어서 식중독을 각오하다니요. 이 엄청난 가치 역전을 목도하고서는 슬픈 예비군의 현실에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2008/06/27 10:57 2008/06/27 10:57

아들

2008/06/18 13:06 Monologue
배를 내놓고 자더니 감기에 걸렸는지, 아들이 밤새 가래 때문에 잠을 설쳤다. 칭얼대는 놈 달래느라 덕분에 나도 잠을 못잤는데, 급기야는 새벽 4시쯤 내 손을 끌고 거실로 가잔다. 잠 다 깼으니 같이 놀아달라는 뜻. 그 놈 손에 이끌려 거실로 나갔더니 그 시각의 어둠이 낯선지 빨리 불을 켜라고 성화다. 온 집안의 불을 다 켜주고 쇼파에 앉았다. 그림 그려달라 책 읽어달라 보채는 놈을 두고 내 딴에는 출근해야 한다는 핑계로 쇼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놀고 싶은 만큼 놀고 자겠지 싶었다.

두어시간 후 아내가 흔들어 깨웠다. 밖을 보니 벌써 아침이다. 몸이 아파 일찍 잠들었던 아내가 나를 찾아 거실로 나왔나보다. 아들은 안방에서 잔단다. 그렇게 귀찮게 하더니 지도 피곤했나보군. 안방으로 들어가려고 불을 끄려는 찰나, 아들이 늘어놓은 장난감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꿉놀이, 인형놀이, 교통신호놀이. 모두 나랑 자주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이었다. 혼자서 놀기에는 참 재미없는 것들이었다.

새벽 4시, 쇼파에 누워 자고 있는 아빠를 보며 그 놈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몸이 아파 깬 아이에겐 참 외롭고 낯선 시간이었을텐데 왜 난 일을 핑계로 그 놈을 혼자 방치해 두었을까. 아빠 한 번 흔들어 깨우지 않고 혼자 조용히 놀다가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안했다. 아들한테 참으로 미안했다.
2008/06/18 13:06 2008/06/18 13:06

아고라 그 다음

2008/06/17 13:04 Internet
다음의 약진이 화제입니다. 네이버가 잃은 트래픽이 고스란히 다음으로 옮겨간 것은 꽤나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한 번 찍히면 다시 복구하기 어려운 것이 브랜드인 만큼, 지금 네이버가 처한 어려움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년 2위 다음은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고민이 많겠죠. 역시 문제는 아고라 그 다음입니다.

아고라는 비정형화된 데이타입니다. 논리의 장이지 정보 공유의 장은 아닙니다. 모두가 일년 내내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온 국민이 촛불 집회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아고라를 사용하는 것일 뿐,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필요한 건 아고라가 아니라 다시 검색입니다. 이럴 때 자사 검색의 우수성을 각인시키지 못한다면 다음의 지금 트래픽은 사상누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08/06/17 13:04 2008/06/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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