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들에게

일본 남자들의 40%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하네요. 지난 번에는 최민수가 TV에 나와서 같은 말을 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한국과 일본은 조금 상황이 다를 것 같은데, 일본의 경우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분되어 있고 화장실에는 변기 하나만 딸랑 들어간 좁은 공간입니다. 바닥에는 일반 장판이 깔려있고, 벽에는 보통 벽지가 붙어있어요. 그러다 보니 일본이 한국보다 소변이 튀는 것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이 얘기를 들으면 "남자가 쪽팔리게 앉아서 소변을 보냐" 라는 남자들의 반응과 "소변 닦는 거 고역이다" 라는 아내들의 반응, "아내를 위해 앉아서 싸는 것 쯤은 문제아니다" 라는 애처가들의 반응으로 갈리는데, 앉아서 싸는 게 성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기 전에 왜 화장실 청소를 굳이 여성의 역할로 한정지어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남자들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전 결혼하고부터 쭉 욕실 청소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락스로 빡빡 문대며 청소를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서 남자들이 하는게 맞다고 봐요. 일본에서도 화장실용 스프레이를 벽과 바닥에 뿌리고, 알콜 티슈로 닦아내는 건 제 역할이었습니다.

즉, 소변 닦아내는 아내가 불쌍하면 서서 싼 당사자들이 직접 청소를 하면 되지 그게 귀찮아서 앉아서 싸느냐는 얘깁니다. 어떻게 해서든 서서 쌀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조금만 유연하게 생각하면 성 정체성 운운하지 않고도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죠. 앉아서 싸는 게 아내 사랑의 발로라면 아예 청소를 해 주세요. 아내들도 더 좋아할 겁니다.

그나저나 기사에 난 저 실험 참 웃기네요. 변기에 30초간 400리터의 물을 흘려보내니 21%, 약 85리터가 밖으로 튀었다는데 대체 어떤 남자가 30초에 400리터의 오줌을 쌉니까. 저 정도면 거의 폭포수 수준인데, 좁은 변기에 그렇게 들이 부우니 당연히 다 튀어 나오죠.

남자들 평균 방광 용량은 600밀리리터 정도고 하루 소변량은 약 1.5리터 입니다. 반 정도가 차면 오줌이 마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평균 소변량은 300밀리리터 정도라고 보면 되겠죠. 300ml 소변량 실험하자고 400리터의 물을 들이 붓는게 저게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의 실험입니까.

Posted by Lipio

2007/12/14 11:09 2007/12/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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