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래도 이치로가 좋다

"30년동안 못 이기게 해주겠다"

이런 말을 당당히 내뱉을 수 있는 이치로가 좋다. 야구 강국 주장으로서의 자부심, 메이저리스 최고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감추려하지 않는 모습 좋다.

관중석으로 넘어간 파울볼을 잡지 못했을 때, 그것이 관중을 향한 욕이든 자신에게 하는 욕이든 거친 한마디를 내뱉을 수 있는 터프함이 좋다. 그 공을 잡지 못한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 공을 얼마나 잡고 싶어했는지 TV 너머로까지 파이팅이 느껴진다.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무언가에 혼신을 다바쳐 몰입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자존심이 찢겨지는 순간의 고통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무시하던 한국에 내리 2연패를 당하고 덕아웃으로 내려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진지했는지를 말해준다. 얼마나 야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준다.

아직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다. 주어담지 못한 말은 아픈 화살이 되어 돌아왔지만, 나는 언젠가 우리 나라 선수가 당당히 저런 말을 할 수 있기 바란다. 박찬호의 입에서, 이승엽의 입에서, 오승환의 입에서 저런 넘치는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날을 기대한다.

"저는 프로야구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일류 프로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365일 가운데 360일은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다면 언젠가는 프로야구선수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일류선수가 되면 제가 신세진 많은분들에게 경기장 출입권을 나누어 주는것도 저의 꿈입니다. 저는 17세에 3할을 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의 백넘버는 51번이었음 좋겠습니다.

일본에서 최고가 된 후에는 메이저리그로 가서 MVP를 타는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치로가 14세시절 학교문집에 썼다는 글이다. 결국 그는 17세에 7할을 쳤고, 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으며 51번의 백넘버를 달고 있다.

Posted by Lipio

2006/03/18 00:03 2006/03/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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