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io's blog

인터넷과 정치

저는 인터넷이 가진 가능성을 믿습니다. 지금이야 네티즌이 일부로 치부되지만, 이들이 더 나이를 먹으면 '네티즌=국민' 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삶 자체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날이 올 수 있겠죠.

그렇다면 지금의 인터넷은 실제의 여론을 올바르게 반영하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회의가 든 것은 정확히 이번 대선때부터 였습니다. 온라인에서의 분위기와 투표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죠. 지금 인터넷에서 이명박 당선자 당선인은 거의 죽일놈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최근 이러 저러한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명박 후보에 표를 던진 사람들에게 지금의 노선은 '바라던 방향' 이었고, 다른 후보를 찍은 사람들도 최근엔 이명박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들에게 이명박은 '그래도 추진력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 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접하는 정보 자체의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의 특수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처럼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정제 효과를 보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온라인의 분위기는 오프라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70%가 인터넷을 쓴다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그 중 10%의 사용자에 의해 주도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7%의 국민에 의해 호도된 여론은 아닐까요?

그렇다고 이전에도 인터넷이 오프라인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믿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전의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도 활동적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의 생각을 온라인으로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을 만들어 낼 수 있었죠. 지금도 그런가요? 정말 그렇다면 당선자는 문국현이었어야 했습니다.

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끈이 끊어진 느낌입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 같아요. 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만을 보았을 때, 5년전과 지금은 그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2008/02/13 16:49 2008/02/13 16:49
2008/02/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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