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은 서브로 쓰다가, 얼마전부터 맥을 메인 컴퓨터로 쓰고 있습니다. 저 심플한 디자인과 안티 알리아싱된 한글 폰트는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단순한 서핑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놈을 과연 계속 써도 될까 회의가 듭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윈도우에 익숙한 상황에서 맥유저는 분명 다른 사용자 경험을 가지게 될 텐데요, 개인으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웹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참 치명적입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려면 사소한 기능까지 사용자 입장에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작업을 무수히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의 대부분은 기획자 스스로의 판단에 의존하게 되죠. 그래서 기획자는 스스로가 평균 사용자가 되기 위해 평소에도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맥이라뇨. 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오덕후스러운 환경이란 말입니까. 맥에 익숙해져 버리면 언젠가는 '확인' 버튼도 오른쪽 정렬해 버릴지 모르잖아요.
개인에게 맥은 참 매력적인 기기입니다만, 웹서비스 기획자에겐 되려 해로운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