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온라인에서 공유라는 개념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얼추 웹2.0이라는 단어와 함께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플리커, 유튜브 등의 서비스들이 최초의 이미지 공유, 동영상 공유 사이트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금의 위치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공의 장소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공간에 올려 열람 및 배포 정도를 허용하는 것이라면 사실 공유라기 보다는 공개에 가깝습니다. 출처를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저작권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완전한 공유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 행위에서 공유에 대한 개념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이브해지기는 어렵습니다. 컨텐츠 활동을 위한 가장 주요한 동기인 '평판(reputation)'과 관련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싸이월드 일촌공개 수준으로 유통되는 컨텐츠들, 즉 강한 관계(strong-tie) 기반의 플랫폼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공유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정도 관계 내에서는 저작권이 진지하게 다뤄지지도 않을 뿐더러 어느 순간 부터는 네 것과 내 것의 개념이 모호해지는 때가 있거든요.

최근 아내가 자기 미니홈피에 아들 사진을 자주 올립니다. 저는 제 친구들 보라고 그걸 제 미니홈피로 스크랩해 옵니다. 하지만 그 작업을 수 개월 반복하면서 이제는 피로와 귀찮음을 느낍니다. 두 장소로 관심(커멘트)이 분산되는 것도 싫고 일일히 퍼오는 것도 일입니다. 아내와 제 사이에는 저작권에 대한 아무런 이슈가 없으니 컨텐츠들의 기술적 동기화, 즉 완전한 공유가 가능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 개념이 지금의 싸이에서 구현되기는 어렵습니다. 내실 보다는 외연 확대를 바라는 싸이의 현재 전략에 있어 관심 이슈가 아니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점차 고도화된 시장으로 성장해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제가 원하는 이런 방식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만들어질 수 있겠죠. 그 때까지 저는 이 귀찮은 스크랩을 계속할 수 밖에 없겠지만요. orz

Posted by Lipio

2008/07/08 15:32 2008/07/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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