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조중동 뉴스가 빠지고 나서 '쾌적하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음에게 과연 득이기만 할까요?
아고라를 대표로 미디어적 성향이 높아지면서 다음은 이제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뉴스 기반 커뮤니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포털의 특징화된 형태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 편향성이라는 점에서 여느 선례와는 조금 다릅니다. 다음은 검색과 미디어에서 미디어를 택한 것이고, 미디어 중에서도 반이(反李)적 미디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음의 의지과는 상관없습니다. 사용자들의 인식이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디어든 커뮤니티든 편향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든 사례가 많습니다. 끼리끼리 모이면 재미가 없거든요. 조중동이 빠지고 그것에 환영하는 사람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다음의 그릇은 점점 작아지게 될겁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다음에서는 반이명박 주제의 뉴스와 블로그, 까페만 보인다고 하면 그게 제대로 된 검색, 포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웹을 대표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면 그 안에서 다양한 의견과 주장들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적어도 플랫폼 자체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이 흐름이 지나갔을 때 다음은 또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요? 정권마다 이슈마다 스탠스를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최근의 흐름으로 다음은 어쩌면 포털에서 커뮤니티로 한 단계 격하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