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로 분업화된 현대 산업 사회에서 네트워크 컴퍼니가 가지는 조직적 장점은 상당하다. 구성원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기존의 통합 조직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낮추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부대비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조직내 커뮤니케이션도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툴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컴퍼니는 현재로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방법론이다. 컨설팅 회사처럼 일 단위, 시간 단위로 타이트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는 점차 극복, 적응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이 가지는 교육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할까. 숙련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최고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구조로서의 네트워크 컴퍼니는, 이제 막 현업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들이 적응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 도제식 교육까지는 아니어도 초기 회사 생활 몇 년이 실무 적응을 위한 교육의 시기라고 이해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네트워크 컴퍼니 같은 분산 조직은 자칫 교육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비추일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스튜디오 규모의 인력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에만 적용 가능한 모델일지도 모른다.
네트워크 컴퍼니라는 것이 일개 회사의 독특한 시도가 아니라 범사회적 해결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자와 현업 근무자 사이에 존재하는 갭 극복을 위한 자구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