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동영상 서비스와 미디어


싸이월드 동영상 서비스가 오픈했다. 동영상이 붙는다는 소식을 들은지 꽤 됐는데 이제사 오픈한 걸 보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았나 보다. 휘황찬란하게 메뉴화 시키지 않고(네이버의 플레이처럼), 미니홈피 탭으로 조용하게 들어온 건 반갑다.

무거운 Active X를 설치해야 하고, 동영상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 Active X들의 CPU 점유율이 99%에 육박한 다는 것 빼고 딱히 인터페이스나 프로세스의 불편함도 보이지 않는다(태그나 파일명 등이 깨지는 단순 버그는 스킵). 아마 네이버 동영상 솔루션과 같은 업체인 것 같은데, 동영상 업로드 모듈만 떼놓고 보면 꽤 완성도가 높은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미니홈피에는 사진첩, 게시판, 방명록 이라는 세가지 타입의 게시판이 있다. 이는 사진, 글, 메모를 효과적으로 보기 위한 인터페이스 차별화로서, 오늘 여기에 동영상용 게시판이 하나 추가된 셈이다. 내가 가진 의문은 과연 미디어 타입 위주로 컨텐츠를 브라우징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하는 것이다.

터미널 기반의 서비스(천리안이나 하이텔, 나우누리 같은)에서 웹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옮겨오면서, 텍스트대신 이미지가 주류 컨텐츠 타입이 되었다. 네이버 붐에서는 단 몇 줄로 쓸 수 있는 글을 그림판을 이용해서 그림으로 그리고, 웃대와 디씨인사이드에는 게시판에서 삭제되지 않기 위해 짤방(짤림 방지용 자료)이 등장한다. 초등학생들의 취미가 포토샵이 된 세상이다.

주제별 정렬 vs 타입별 정렬

그럼 사용자가 선호하는 미디어 타입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기준으로 컨텐츠를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예를 들어 '사진첩', '게시판', '동영상' 폴더에 전지현, 김태희라는 서브 폴더를 만들어 담는 것과 폴더 이름을 '전지현', '김태희'로 하고 그 아래에 글도, 이미지도, 동영상도 담는 것 중 어느 것이 편리할까.


오프라인에서는 이 두가지 정렬 방식이 적당히 혼재되어 있다. 서점에는 주제별로 책이 정리되어 있고, 스포츠 용품점에서는 종목별로 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대형 할인점도 식료품코너, 생활용품 코너로 용도별로 구분되어 있다. 주제과 용도에 따른 분류 방식이다.

하지만 서점에서 어학용 DVD를 판다면 그 DVD들은 (어학교재 근처의) 별도의 공간에서 따로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주제의 컨텐츠라 하더라도 책이냐 DVD냐에 따라 구입 목적이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결과물의 형태와 검색의 목적

논문은 그림으로 그리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친구 생일 파티의 분위기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을 보여주는게 효과적이고, 동영상으로 보여주면 베스트다. 결국 미디어의 형태가 목적을 충족시키는데 있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검색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지 재밌기만 하면 되는(컨텐츠 타입을 딱히 구분할 필요없는) 네이버 붐 같은 유머 사이트는 왜 이미지 위주로 컨텐츠가 변해갔을까. 그건 인터넷에서의 서핑 행태를 지극히 짧은 프로세스의 반복이라고 볼 때, 한 눈에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가 글에 비해 편리하기 때문이다.

미니홈피에서의 서핑 행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싸이월드가 동영상 탭을 따로 만들지 않고, 게시판이나 앨범의 첨부파일의 한 형태로 기능을 추가하는건 어땠을까. 싸이월드에서는 서핑 행태가 미디어 별로 선호도가 분명할 거라고 결론을 내린걸까? 친구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것은 특정한 목적을 가진 '정보 검색'처럼 고도화된 작업은 아니지 않나?

아마 기획팀 내부에서도 이런 논의는 있었을 거다. 하지만 많은 실험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건 단지 선호의 문제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기존 구조와 통일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별도의 탭으로 뽑았을 지 모른다(사실 사용자들이 미디어 타입을 구분해가면서 서핑하게 된데는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이미 그렇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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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개인적으로 이 서비스가 매우 반가운 건, '태그'라는 미국 중심의 레이블을 어떻게 국내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것이냐에 대한 블로고스피어의 고민을 단방에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태그'라는 단어를 쓸지, '키워드'나 '핵심어'라고 쓸지 이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싸이월드가 '태그'라는 단어를 썼다. 그럼 게임 끝난거다.

Posted by Lipio

2006/05/18 12:27 2006/05/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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