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으로서의 네이버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기사를 접하는 채널은 포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네이버다. 하지만 네이버는 언론사로 비추이는 것을, 언론사로서의 책임을 강요받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항상 편집은 지극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하지만 한때는 자사 모델 전지현 때문에 기사를 '생산'한 전력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뉴스의 편집은 구글 뉴스 같은 알고리즘에 인한 것이 아니라, 뉴스팀 내부의 담당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사람들이 네이버 편집의 객관성을 믿지 않는 건 그들이 '네이버'여서가 아니라, 그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가 뉴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각 신문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들을 임의로 그루핑(grouping)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가로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미명아래 편집권이라는 권력을 더욱 강하게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타이틀만 다는 것으로 어떤 의미가 생기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 기사가 '무엇'에 대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 구분된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의 내용은 이해의 과정이 당연히 달라진다. 저 타이틀은 뉴스의 이해 과정에 생각보다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네이버 메인에 올릴 뉴스를 선택하는 담당자가, 신문사 데스크를 맡은 편집장보다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시스템이 우려된다. 그리고 그런 결과에 의해 호도되거나 오해될지 모르는 진실을 우려한다.

네이버의 언론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짐짓 그렇지 않은체 하며 언론사로서의 독점적 지위는 누리되, 그에 수반하는 무거운 사회적 책임감은 지지 않으려는 자세가 못마땅한 것이다.

Posted by Lipio

2006/05/22 20:17 2006/05/22 20:17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blog.lipio.com/rss/response/39

Trackback URL : http://blog.lipio.com/trackback/39

« Previous : 1 : ... 210 : 211 : 212 : 213 : 214 : 215 : 216 : 217 : 218 : ... 240 : Next »

블로그 이미지

리피오가 털어놓는 단순한 속내들

- Lipio

Notices

Archives

Authors

  1. Lipio

Calendar

«   201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294635
Today:
79
Yesterday: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