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있다. 근육을 키우려면 무산소 운동(근력 운동)을 해야 하고, 지방을 빼려면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을 해야 한다. 몸에 이미 지방이 쌓인 사람이 지방을 빼지 않고 근육만 키우면 몸이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둔해 보이기 쉽다(흔히 말하는 노가다 근육).
하지만 유산소 운동보다 무산소 운동이 재밌다. 조금만 운동해도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게 느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다. 트레드밀에 올라서 한 시간씩 달리는 건, 힘들기도 하고 재미도 없다(Runner's high에 다다르면 모를까).
여기서 유혹이 시작된다.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건 지방을 빼는 것임에도, 자꾸 유산소 운동에 게을러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권상우처럼 오목조목한 몸이 아니라, 동네 헬스장에 꼭 한 두명씩은 있는 몸집 거대한 삼손이 되어간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트렌드를 쫓기 위해 이런 저런 기능들을 붙여나가며 서비스를 키우는 건 쉽다. 짧은 시간안에 승부가 나기 때문에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산소 운동만 죽어라 하다가는 어느 순간 너무 거대해져 이도 저도 못하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서비스 내의 지방을 연소시키는 작업, 사용자 만족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재미도 없고 힘들지만, 사실은 이런 디테일한 작업들이 건실한 서비스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Posted by Lip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