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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파는게 사업이라면 찰떡을 만들어야 한다는건 전략이고 개떡을 만들어내는게 기술이다. 개떡을 찰떡같이 팔아먹는건 영업이고, 왜 빵을 팔지 않냐고 궁시렁대는게 컨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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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09:38 2010/0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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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위험한 일에 닥치거나 목숨이 경각에 다다르면 지나간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스친다고 한다. 지난 경험에서 현 상황에 대한 해결안을 찾으라는 생물학적 본능은 아닐까? 보통의 경우 몇 분, 몇 시간 동안 헤아려야 할 것들이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지고 뇌 속의 뉴런이 격력한 반응을 일으키는 순간, 그 순간은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동체시력이 좋은 사람이 눈 앞의 공을 직시하고 반응하는데 상대적으로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처럼, 같은 물리계에 속해있다 하더라도 몰입도에 따라 시간은 제각각 다른 속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무언가에 골몰해 집중력이 높아졌을 때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결국 더 긴 삶을 사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나 다빈치 같이 뛰어난 사람들은 일상의 몰입을 통해 실제 그들이 산 시간보다 몇 배 더 긴 수명을 산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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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11:33 2010/0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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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말씀

이제는 잘 쓰지도 않게 되는 블로그지만, 블로그 툴 버전을 올려보겠다고 깔짝대다가 글 몇 개를 날려먹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전 글이 새 글인 것처럼 피드 갱신이 되어 피드로 받아보시는 분들께도 불편을 끼쳤네요. 송구스럽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뜻으로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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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17:13 2009/12/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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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단축번호 9번을 눌러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건다.

"네~ 콜택시 입니다. 삼성에서 분당이시죠? 잠시만요. 곧 배차해 드리겠습니다."
"네"

곧 택시가 배차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익숙한 목소리의 기사분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네~ 지금 곧 도착합니다. 바로 내려오세요~"
"네"

내려가면 차는 이미 도착해있다.

"어이구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피곤하실텐데 푹 주무세요"
"네"

늦은 시각 퇴근해 집에 가기 위해 콜을 부르면 나는 "네" 세 번만 대답하면 된다. 난 이미 그들 사이에서 유명한 단골 고객이다.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되고 어디로 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내가 주로 퇴근하는 시각에 맞춰 회사 근처에서 기다리는 기사분들도 여럿 있으시단다.

회사에서는 11시 넘어 퇴근하면 택시비를 지원해 주는데 이번 달 택시를 타고 퇴근한 횟수가 20번 가까이 되고, 한 달 택시비만 50만원에 육박한다. 이 생활이 벌써 6개월째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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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14:52 2009/07/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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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회사 옆 봉은사에 분향소가 있다길래 조문하러 다녀왔습니다.
착찹한 마음에 오는 길엔 8년 동안 끊었던 담배 하나를 빌려 물었습니다.
얼마나 쓰고 아리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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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14:06 2009/05/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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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받아보던 피드 하나를 지웠습니다.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글이 마음에 들어 추가했었는데, 딱딱한 주제와 드라이한 문체 때문인지 점점 안 읽게 되더군요.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랄까요. 해서 오늘 과감하게 목록에서 지웠는데, 지우면서 제 무미건조한 블로그 또한 그렇게 누군가에게서 지워지고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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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17:00 2009/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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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

인터넷 뱅킹을 해본다. 느려터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답답한 로딩 속도에 윈도우가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브라우저 한 다스씩 슥 뻗어가도
키보드 보안 설치엔 다만 그저 약간의 짜증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컨트롤, 알트, 델 누른다. 프로세스 탭을 열고 익스플로러 찾는다.
아직 덜 찬 메모리 너무 아까워 끝내기가 쉽질 않다. 잘하면 1기가 차겠다.
어지러워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해본 것도 없이 텅 빈 창을 닫는다.

인터넷 뱅킹을 해본다. 느려터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답답한 로딩 속도에 윈도우가 쩍하고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메모리에 고여있는 것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모래시계가 돌면 의자 위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사이트가 떠도 플래시로 도배질된 저걸 디자인이라고 해놓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은행 사이트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버겁게
씨피유를 거의 다 먹게 창 한 개만 더 띄워도 하드가 퍽하고 뻗을 것 같은데

작업 표시줄에 보안 프로그램은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똑같은 프로그램이 버전만 다르게 설치돼 있는 걸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오랜만에 비밀번호 바꾸려고 은행 사이트 몇 개를 돌다 보며는
이거는 깔아도 깔아도 당체 설치가 멈출 줄을 몰라.

언제 깔렸는지도 모르는 이름도 모르는 보안 프로그램을 지우려고
제어판에서 프로그램 추가/삭제를 눌렀다가 아뿔싸 파란 화면이.
이제는 내가 공인인증서인지 공인인증서가 나인지도 몰라
브라우저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인터넷 뱅킹을 해본다. 느려터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답답한 로딩 속도에 윈도우가 쩍하고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브라우저 한 다스씩 슥 뻗어가도
키보드 보안 설치엔 다만 그저 약간의 짜증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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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4 12:28 2009/03/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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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최근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 정도는 입원도 했더랬다. 당장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심각한 상태라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해야 한단다. 평소 자세가 나빴던 탓도 있고 운동을 게을리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있는게 원인인 것 같다. 하루 10시간을 넘게 불편한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있으니 허리가 버텨낼 재간이 있나.

그래서 요새는 자세에 신경써 생활하고 있다. 50분 작업에 10분 스트레칭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의자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바꿀 생각인데,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 체어가 눈에 들어온다. nhn은 전직원이 에어론 체어를 쓴다는데, 의자 때문에 이직을 해볼까 약 10초 정도 고민했었다.

아무튼 몸이 아프니 행복이란 무얼까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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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3 22:39 2009/03/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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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공과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바람이 가득찼을 때는 여기저기 통통거리고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노력하며 살다가, 나이가 들거나 병이 생기거나 혹은 어떤 큰 계기로 상처를 받게 되면 이 탱탱했던 공에서 슈욱 바람이 빠지는 것 같다.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공은 원래 상태로 돌아갈 힘도 의지도 없고, 가끔은 공이었다는 사실마저 잊는다. 푸욱 찔러들어오는 힘에 움푹 패인채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게 점점 더 작게 쪼그라든다. 참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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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3:30 2009/03/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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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와 보도자료

다음 아고라에 김성재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한참 된 일인데 이제와서 조금 뜬금없다 싶었지만, 팬심에서 가능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 청원이 금새 기사화 되었다. 그닥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벌써 기사로 나오다니 기자들 참 발빠르다 싶었다. 그런데 곧 김성재가 리플레이라는 의류 브랜드의 CF 모델로 발탁되었다는 기사가 뜬다. 이 정도가 되면 스토리는 뻔하다. 돈 때문에 죽은 사람을 관 밖으로 불러내는 모양새도 탐탁치 않지만, 일단 저 청원에 동의한 순수한 김성재 팬들은 유린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 필요가 있다. 그건 그렇고, 어쩔꼬 저 어색 찬란한 합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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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9 10:26 2009/02/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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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컴퍼니

고도로 분업화된 현대 산업 사회에서 네트워크 컴퍼니가 가지는 조직적 장점은 상당하다. 구성원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기존의 통합 조직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낮추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부대비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조직내 커뮤니케이션도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툴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컴퍼니는 현재로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방법론이다. 컨설팅 회사처럼 일 단위, 시간 단위로 타이트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는 점차 극복, 적응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이 가지는 교육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할까. 숙련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최고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구조로서의 네트워크 컴퍼니는, 이제 막 현업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들이 적응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 도제식 교육까지는 아니어도 초기 회사 생활 몇 년이 실무 적응을 위한 교육의 시기라고 이해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네트워크 컴퍼니 같은 분산 조직은 자칫 교육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비추일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스튜디오 규모의 인력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에만 적용 가능한 모델일지도 모른다.

네트워크 컴퍼니라는 것이 일개 회사의 독특한 시도가 아니라 범사회적 해결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자와 현업 근무자 사이에 존재하는 갭 극복을 위한 자구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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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09:27 2009/02/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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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2004년에 보트피플이라는 사이트를 만들 때, 당시 개발을 도와주던 닷넷 개발자가 재미난 것을 보여주겠다며 불렀다. 사용자가 액션을 취할 때 경고창으로 나타나던 메시지를 페이지 리로드 없이 해당 버튼 근처에 바로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스크립트가 보편화된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당시에는 닷넷에서만 지원하던 꽤 낯선 기능이었다.

 그 개발자는 매우 훌륭한 인터페이스라며 내게 적용할 것을 권했다. 논리적으로는 옳았다. 사용자가 주목하고 있는 공간에 피드백을 바로 표시하는 것은 경고창으로 띄우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그 아이디어를 채택하지 않았다. 사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은 내게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난 발상의 전환에 서툴다. 쉽게 고정관념에 빠지고 헤어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서서 깨기 보다는 남들이 깨 놓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제사 내 것으로 차용하는데 익숙하다. 평균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기획자로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는 꽝이다. 아무래도 공돌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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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21:53 2009/01/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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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연말정산을 끝냈다. 아이들이 둘이 되다보니 지출 비율이 많이 달라졌다. 의료비가 전체 소득의 3%를 넘지 않으면 청구할 필요가 없어 '뭐 그 이상 쓸 일이 있었겠어' 생각했는데 정작 뽑아보니 5%를 훌쩍 뛰어넘는다. 임신, 출산과 아이들이 아파 몇 번 입원을 했던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나보다. 하긴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 청구하는 연말정산이니 놀랠만도 하다.

그나저나 연말정산 하라고 여기저기서 우편물은 잔뜩 왔는데, 국세청에서 한 번에 조회와 출력이 가능하니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한 곳에서 관리되는 정보들. 일견 무섭기도 하지만 어쩔땐 참 편한 세상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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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14:48 2009/01/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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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보고 라인이 올라갈수록 문서의 양은 줄고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효율적인 보고를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한다. 그들이 이 사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이 사업의 가치를 납득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한 페이지도 부족해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결정권자의 기호까지 고려해 문서를 작성한다. 선택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어떠한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를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사용자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무수한 서비스들 중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로 보여지기 위해 할당된 시간은 고작 수 초에 지나지 않는다. 그 시간 안에  어필해야 한다. 그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는다. 한 페이지도 많고 한 문장도 길다. 한 눈에 알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보고의 대상을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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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13:11 2009/01/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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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으리으리한 서재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사방을 둘러싼 책장에는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 빡빡하게 꽂혀있고, 무겁고 큰 책상과 등받이가 목까지 올라오는 푹신한 의자가 놓여있는 공간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난 싫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집에 서재는 없다. 대신 볕이 좋은 거실에서 책을 읽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아내가 분주히 오가는 거실 한 가운데서 책을 읽고 싶다. 아이들이 말을 걸어오면, 아내가 간을 봐달라고 다가오면 언제라도 쉽게 책을 덮고 일어설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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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2:11 2009/01/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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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스티브 잡스가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 가까이 빠졌다. 반면 내가 지난 번에 낸 병가는 우리 회사 주가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와 나 사이에 무한대의 가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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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1:27 2009/01/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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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사 컴퓨터는 항상 다양한 문서들로 가득했다. 메일로 첨부되어온 문서, 회의록, 보고자료 등 각종 문서들이 폴더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가끔은 시간을 들여 폴더 구성을 점검해야할 필요도 있었다. 포맷이라도 할라치면 수십기가의 자료를 백업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의 문서는 회사 메일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회의록과 산출물 등은 팀 위키에 저장되어 있다. 이제는 포맷을 할 때 옮겨야 할 자료가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알게 모르게 참 많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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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6:28 2008/1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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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메시지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박혔던 문장은 "우리 주면에는 쓸모없이 남아도는 메시지가 너무 많다"는 사토 마사히코 교수의 이었다.

정말로 우리는 메시지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제품, 서비스 모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그걸 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크고 작은 메시지의 집합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되길 원하는지를 꼼꼼히 적어둔 설명서와 같다.

가족을 위한 저녁 식사는 간결하다.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메시지를 굳이 담지 않는다. 하지만 식당 음식은 주인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차고 넘친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여러번 다듬고 포장한다.

하루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사람에게 스타벅스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그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 종업원에게는 그 은은한 조명과 조용한 음악도, 향기로운 커피향도 그것들이 가진 메시지에 의해 어느 순간 무겁고 지겨운, 부담스러운 것들로 변해버린다. 압사당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있어 메시지는 짐이다. 잔소리다. 좋은 말도 여러번 들으면 피곤하듯, 아무리 그것이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곧 피곤하고 지겨운 일이 된다.

구글이 극단적으로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는 것은 그들의 제품들을 삶에 꼭 필요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한 것이다. 사용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메시지를 최소화해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일체의 허영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메시지만을 남겨두는 것, 그것이 영속성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래야 삶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

목적 시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용인될 수 있는 기준도 다르다. 메시지를 간결하게 다듬는 것보다 한 번의 경험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날마다 사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간결해야 한다. 멜론은 무거울 수 있지만 한메일이 무거워서는 안 된다.

디자인은 메시지를 정제하는 과정이다. 선과 점, 색과 이미지, 촉감 같은 표현 요소를 통해 적당한 시점에 적절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화자의 메시지가 가장 극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정련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하나의 제품(서비스)은 잘 조율된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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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5 18:56 2008/12/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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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결국 원하는 것은 대화이다. 얼마나 돌려서 얘기하느냐의 차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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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21:48 2008/12/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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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큰 위험을 겪고 나면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뀐다.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가치 기준이 바뀌고 철학과 행동 양식에 변화가 생긴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전쟁이나 테러, 경제 위기와 같은 극단적 상황을 경험하고 나면 사람들이 보이는 행태 또한 이전과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시스템이 변하면 요소가 영향을 받듯, 환경이 바뀌면 개인이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는 곧 기회를 뜻한다. 가치관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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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01:19 2008/12/1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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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페이지가 깨져 보일 때 해결 방법

그 동안 알렉사(Alexa) 페이지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답답했는데, 오늘 지인이 DNS 문제라고 알려주더군요. 호스트 파일을 수정하면 제대로 보이는데, 혹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Mac OS X
1.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 터미널 을 연다.
2. "sudo vi /private/etc/hosts" 를 입력한다.
3. 관리자 암호를 입력한다.
4. a 키를 누른다.
5. 가장 아랫줄에 "75.101.142.37    client.alexa.com" 을 입력한다.
6. Esc 키를 누른다.
7. ":wq" 를 입력한다.
8. 브라우저를 재시동 한다.

Windows XP
1. Administrator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2. 시작 > 프로그램 > 보조프로그램 > 메모장 을 연다.
3. "C:\WINDOWS\system32\drivers\etc\hosts" 파일을 불러온다.
4. 가장 아랫줄에 "75.101.142.37    client.alexa.com" 을 입력한다.
5. 저장한다.
6. 브라우저를 재시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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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14:00 2008/1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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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검색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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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11:25 2008/12/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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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지난 십여 년간 메타(meta)체를 즐겨썼는데, 최근엔 그 관심이 (din)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소문자 표기는 특히 매력적이다. 봐 온지 수 년인데 이제사 들어와 박히는 걸 보니, 사람 마음 참 어지간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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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3:23 2008/12/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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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vs 앱스토어

개인적으로는 구글 안드로이드드보다 애플 앱스토어가 더 마음에 든다. 예쁘고 정갈하다. 하지만 사업적으로는 안드로이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오픈최고 오픈짱 오픈안한놈들다죽어 는 아니지만, 앱스토어는 조금 폐쇄적이다. 이러다가 완벽에 대한 고집 때문에 윈도우에 밀렸던 상황이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사용자들에게 저 정도 완성도의 차이는 관심 밖이다. 난청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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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11:17 2008/12/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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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그간은 서비스를 가볍게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마케팅 없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날카롭게 만드는 것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 없는 빈틈을 찾기 위해 불을 켰었다. 그런데 이젠 태도를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넉넉한 지원이 약속된 상태에서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나서는 서비스라면 내 결벽을 조금 덜어내야 할 것 같다. 구멍가게를 성공시키려면 옆집 김씨의 식단에도 빠삭해야 하지만, 백화점을 만드는 거라면 김씨는 잊어도 좋지 않겠나. 단, 무뎌지지는 말자. 날카로운 송곳을 여러개 묶는 것이지 무딘 큰 송곳을 만드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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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6:55 2008/1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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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여기 친한 형이 아이튠스를 깔더니 커버플로우를 막 받고 있는데"
"응"
"그 사이트가 coverholic 이었으"
"오~ 그래?"
"근데 자세히 보니 젤 밑에 lipio라고 써있네 ㅋㅋ 내가 막 자랑했어 내 친구라고!"
"ㅎ 땡큐라고 전해줘"

영국 브루넬에서 유학중인 동기와의 오랜만의 메시징. 커버홀릭 주사용자는 한국인이지만, 트래픽은 전 세계에서 발생한다. 리뉴얼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한국어로 개편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참 흔들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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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14:59 2008/11/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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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가치

블로그가 미디어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해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이해되는 양상이 조금은 다름을 또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블로그라는 수단을 통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언론사 기자들의 수 보다 어마하게 많다는 것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그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정보들이 블로그계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들의 평균 가치가 대중이 인지하는 블로그라는 미디어의 가치이다. 블로그를 통해 발현된 개인적인 경험들이 주력 언론에 의해 수집되고 재가공되어 선택될 때 갖는 위상과 영향력은 그것이 단지 개인의 공간에서 방문자들을 끌어모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블로그는 주력 미디어들의 유용한 풀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대체하는 완성도 높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털어 정보 수집에만 매달린다면 달라질 수 있다. 정보를 접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더욱 고도화되거나, 컨텐츠에서 행간을 뽑아내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보 수집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처리 가능한 정보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모든 채널과 컨텐츠들은 사용자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을 펼쳐야 하며, 평균 가치가 낮은 컨텐츠는 지속적 소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경험적 근거에 의해 결국 선택이라는 갈림길에서 버려지게 된다.

블로거들의 시각이 유용한 대안 의견 혹은 부가 의견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안일 뿐이며 그 자체가 중심이 될 수 없다. 블로그계를 꼼꼼히 살피며 그것들의 총합으로 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래서 드물 수 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날 것 그대로의 거친 표현을 좋아하거나 블로그계에 관련된 사람이거나 주력 언론의 일방향성에 물린, 이미 높은 수준의 정보 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에 한정될 뿐이다. 대중의 의사를 가늠하고 나는 어느 위치에 설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아직까지는 몇 개의 주력 언론사와 포털을 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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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10:43 2008/11/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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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상업적 활용

일이 분업화 되면서 사람들은 매 순간의 활동을 경제적 기준으로 환산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시장경제사회에서 모든 개인의 행동은 경제적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아무리 고결하고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 하더라도 미래 가치를 보장받지 못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대중의 참여를 끌어낼 수 없다.

일상을 소재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블로그가 사적 컨텐츠를 공적 공간에 올려둠으로써 생겨나는 묘한 긴장을 즐기는 개인적인 행위인 반면, 정보성과 대중적 파급력이 강한 공적인 미디어를 지향하는 블로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예상되어왔던 일이다. 대중에 효율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마케터들이 투자 대비 효율이 좋다는 판단이 들면 블로그를 활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홍보를 부탁하는 것은 소구력이 좋은 연예인을 CF에 섭외하는 것과 같다.

대중은 블로거들에게 일체의 상업 활동을 끊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것은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신문과 방송이 애초부터 객관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자체 선별 과정이 필요한 정보의 풀이 늘어난 것일 뿐, 나를 대행해 정보를 걸러줄 대리자를 가진 것이 아니다.

블로거의 상업적 활동을 백안시하는 것은, 그 태생을 오해하고 있거나 그것의 교조적 가치를 확대 해석한 결과일 수 있다. 비록 덜 친화적이고 완성되지 못한 방법으로 이행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극복해야 할 방법론적인 문제일 뿐 본질은 아니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블로그라면 글을 쓰기 위해 투자되는 내 시간과 노력이 경제적 가치로 계산되는 것에 당연히 높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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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10:32 2008/11/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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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쉴 수 있을 때 쉬는 사람이 있다. 쉬지 않고 연장을 다듬는 사람도 있다. 나팔이 울리고 다시 전장으로 나서야 할 때, 누구의 칼은 무딜 것이고 누구의 칼은 뼈를 벨 만큼 날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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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15:54 2008/11/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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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권이 지날수록 펜터치와 묘사가 좋아지는 만화를 읽는 것 또한 꽤 큰 즐거움인데, 대표적으로 시티헌터슬램덩크가 그렇다. 최근엔 누군가가 화장실에 비치해 놓은 베르세르크를 접하고, 변비도 아닌데 한 번 화장실을 가면 10분이 넘게 앉아있게 되어 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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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12:27 2008/11/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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