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우리는 메시지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제품, 서비스 모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그걸 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크고 작은 메시지의 집합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되길 원하는지를 꼼꼼히 적어둔 설명서와 같다.
가족을 위한 저녁 식사는 간결하다.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메시지를 굳이 담지 않는다. 하지만 식당 음식은 주인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차고 넘친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여러번 다듬고 포장한다.
하루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사람에게 스타벅스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그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 종업원에게는 그 은은한 조명과 조용한 음악도, 향기로운 커피향도 그것들이 가진 메시지에 의해 어느 순간 무겁고 지겨운, 부담스러운 것들로 변해버린다. 압사당하는 것이다.
사용자에게 있어 메시지는 짐이다. 잔소리다. 좋은 말도 여러번 들으면 피곤하듯, 아무리 그것이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곧 피곤하고 지겨운 일이 된다.
구글이 극단적으로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는 것은 그들의 제품들을 삶에 꼭 필요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한 것이다. 사용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메시지를 최소화해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일체의 허영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메시지만을 남겨두는 것, 그것이 영속성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래야 삶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
목적 시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용인될 수 있는 기준도 다르다. 메시지를 간결하게 다듬는 것보다 한 번의 경험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날마다 사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간결해야 한다. 멜론은 무거울 수 있지만 한메일이 무거워서는 안 된다.
디자인은 메시지를 정제하는 과정이다. 선과 점, 색과 이미지, 촉감 같은 표현 요소를 통해 적당한 시점에 적절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화자의 메시지가 가장 극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정련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하나의 제품(서비스)은 잘 조율된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Posted by Lip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