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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파는게 사업이라면 찰떡을 만들어야 한다는건 전략이고 개떡을 만들어내는게 기술이다. 개떡을 찰떡같이 팔아먹는건 영업이고, 왜 빵을 팔지 않냐고 궁시렁대는게 컨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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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09:38 2010/0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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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위험한 일에 닥치거나 목숨이 경각에 다다르면 지나간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을 스친다고 한다. 지난 경험에서 현 상황에 대한 해결안을 찾으라는 생물학적 본능은 아닐까? 보통의 경우 몇 분, 몇 시간 동안 헤아려야 할 것들이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지고 뇌 속의 뉴런이 격력한 반응을 일으키는 순간, 그 순간은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동체시력이 좋은 사람이 눈 앞의 공을 직시하고 반응하는데 상대적으로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처럼, 같은 물리계에 속해있다 하더라도 몰입도에 따라 시간은 제각각 다른 속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무언가에 골몰해 집중력이 높아졌을 때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결국 더 긴 삶을 사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나 다빈치 같이 뛰어난 사람들은 일상의 몰입을 통해 실제 그들이 산 시간보다 몇 배 더 긴 수명을 산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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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11:33 2010/0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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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말씀

이제는 잘 쓰지도 않게 되는 블로그지만, 블로그 툴 버전을 올려보겠다고 깔짝대다가 글 몇 개를 날려먹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전 글이 새 글인 것처럼 피드 갱신이 되어 피드로 받아보시는 분들께도 불편을 끼쳤네요. 송구스럽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뜻으로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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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17:13 2009/12/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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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단축번호 9번을 눌러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건다.

"네~ 콜택시 입니다. 삼성에서 분당이시죠? 잠시만요. 곧 배차해 드리겠습니다."
"네"

곧 택시가 배차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익숙한 목소리의 기사분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네~ 지금 곧 도착합니다. 바로 내려오세요~"
"네"

내려가면 차는 이미 도착해있다.

"어이구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피곤하실텐데 푹 주무세요"
"네"

늦은 시각 퇴근해 집에 가기 위해 콜을 부르면 나는 "네" 세 번만 대답하면 된다. 난 이미 그들 사이에서 유명한 단골 고객이다.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되고 어디로 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내가 주로 퇴근하는 시각에 맞춰 회사 근처에서 기다리는 기사분들도 여럿 있으시단다.

회사에서는 11시 넘어 퇴근하면 택시비를 지원해 주는데 이번 달 택시를 타고 퇴근한 횟수가 20번 가까이 되고, 한 달 택시비만 50만원에 육박한다. 이 생활이 벌써 6개월째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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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14:52 2009/07/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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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회사 옆 봉은사에 분향소가 있다길래 조문하러 다녀왔습니다.
착찹한 마음에 오는 길엔 8년 동안 끊었던 담배 하나를 빌려 물었습니다.
얼마나 쓰고 아리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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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14:06 2009/05/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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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받아보던 피드 하나를 지웠습니다.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글이 마음에 들어 추가했었는데, 딱딱한 주제와 드라이한 문체 때문인지 점점 안 읽게 되더군요.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랄까요. 해서 오늘 과감하게 목록에서 지웠는데, 지우면서 제 무미건조한 블로그 또한 그렇게 누군가에게서 지워지고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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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17:00 2009/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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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

인터넷 뱅킹을 해본다. 느려터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답답한 로딩 속도에 윈도우가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브라우저 한 다스씩 슥 뻗어가도
키보드 보안 설치엔 다만 그저 약간의 짜증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컨트롤, 알트, 델 누른다. 프로세스 탭을 열고 익스플로러 찾는다.
아직 덜 찬 메모리 너무 아까워 끝내기가 쉽질 않다. 잘하면 1기가 차겠다.
어지러워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해본 것도 없이 텅 빈 창을 닫는다.

인터넷 뱅킹을 해본다. 느려터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답답한 로딩 속도에 윈도우가 쩍하고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뭐 한 몇 년간 메모리에 고여있는 것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모래시계가 돌면 의자 위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사이트가 떠도 플래시로 도배질된 저걸 디자인이라고 해놓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은행 사이트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버겁게
씨피유를 거의 다 먹게 창 한 개만 더 띄워도 하드가 퍽하고 뻗을 것 같은데

작업 표시줄에 보안 프로그램은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똑같은 프로그램이 버전만 다르게 설치돼 있는 걸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오랜만에 비밀번호 바꾸려고 은행 사이트 몇 개를 돌다 보며는
이거는 깔아도 깔아도 당체 설치가 멈출 줄을 몰라.

언제 깔렸는지도 모르는 이름도 모르는 보안 프로그램을 지우려고
제어판에서 프로그램 추가/삭제를 눌렀다가 아뿔싸 파란 화면이.
이제는 내가 공인인증서인지 공인인증서가 나인지도 몰라
브라우저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인터넷 뱅킹을 해본다. 느려터져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답답한 로딩 속도에 윈도우가 쩍하고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브라우저 한 다스씩 슥 뻗어가도
키보드 보안 설치엔 다만 그저 약간의 짜증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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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4 12:28 2009/03/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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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최근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 정도는 입원도 했더랬다. 당장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심각한 상태라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해야 한단다. 평소 자세가 나빴던 탓도 있고 운동을 게을리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있는게 원인인 것 같다. 하루 10시간을 넘게 불편한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있으니 허리가 버텨낼 재간이 있나.

그래서 요새는 자세에 신경써 생활하고 있다. 50분 작업에 10분 스트레칭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의자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바꿀 생각인데,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 체어가 눈에 들어온다. nhn은 전직원이 에어론 체어를 쓴다는데, 의자 때문에 이직을 해볼까 약 10초 정도 고민했었다.

아무튼 몸이 아프니 행복이란 무얼까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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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3 22:39 2009/03/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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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공과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바람이 가득찼을 때는 여기저기 통통거리고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노력하며 살다가, 나이가 들거나 병이 생기거나 혹은 어떤 큰 계기로 상처를 받게 되면 이 탱탱했던 공에서 슈욱 바람이 빠지는 것 같다.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공은 원래 상태로 돌아갈 힘도 의지도 없고, 가끔은 공이었다는 사실마저 잊는다. 푸욱 찔러들어오는 힘에 움푹 패인채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게 점점 더 작게 쪼그라든다. 참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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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3:30 2009/03/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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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컴퍼니

고도로 분업화된 현대 산업 사회에서 네트워크 컴퍼니가 가지는 조직적 장점은 상당하다. 구성원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기존의 통합 조직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낮추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부대비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조직내 커뮤니케이션도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툴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컴퍼니는 현재로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방법론이다. 컨설팅 회사처럼 일 단위, 시간 단위로 타이트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는 점차 극복, 적응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이 가지는 교육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어떻게 할까. 숙련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최고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구조로서의 네트워크 컴퍼니는, 이제 막 현업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들이 적응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 도제식 교육까지는 아니어도 초기 회사 생활 몇 년이 실무 적응을 위한 교육의 시기라고 이해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네트워크 컴퍼니 같은 분산 조직은 자칫 교육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비추일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스튜디오 규모의 인력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에만 적용 가능한 모델일지도 모른다.

네트워크 컴퍼니라는 것이 일개 회사의 독특한 시도가 아니라 범사회적 해결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자와 현업 근무자 사이에 존재하는 갭 극복을 위한 자구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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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09:27 2009/02/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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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2004년에 보트피플이라는 사이트를 만들 때, 당시 개발을 도와주던 닷넷 개발자가 재미난 것을 보여주겠다며 불렀다. 사용자가 액션을 취할 때 경고창으로 나타나던 메시지를 페이지 리로드 없이 해당 버튼 근처에 바로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스크립트가 보편화된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당시에는 닷넷에서만 지원하던 꽤 낯선 기능이었다.

 그 개발자는 매우 훌륭한 인터페이스라며 내게 적용할 것을 권했다. 논리적으로는 옳았다. 사용자가 주목하고 있는 공간에 피드백을 바로 표시하는 것은 경고창으로 띄우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그 아이디어를 채택하지 않았다. 사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은 내게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난 발상의 전환에 서툴다. 쉽게 고정관념에 빠지고 헤어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서서 깨기 보다는 남들이 깨 놓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제사 내 것으로 차용하는데 익숙하다. 평균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기획자로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는 꽝이다. 아무래도 공돌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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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21:53 2009/01/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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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연말정산을 끝냈다. 아이들이 둘이 되다보니 지출 비율이 많이 달라졌다. 의료비가 전체 소득의 3%를 넘지 않으면 청구할 필요가 없어 '뭐 그 이상 쓸 일이 있었겠어' 생각했는데 정작 뽑아보니 5%를 훌쩍 뛰어넘는다. 임신, 출산과 아이들이 아파 몇 번 입원을 했던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나보다. 하긴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 청구하는 연말정산이니 놀랠만도 하다.

그나저나 연말정산 하라고 여기저기서 우편물은 잔뜩 왔는데, 국세청에서 한 번에 조회와 출력이 가능하니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한 곳에서 관리되는 정보들. 일견 무섭기도 하지만 어쩔땐 참 편한 세상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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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14:48 2009/01/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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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보고 라인이 올라갈수록 문서의 양은 줄고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효율적인 보고를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한다. 그들이 이 사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이 사업의 가치를 납득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한 페이지도 부족해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결정권자의 기호까지 고려해 문서를 작성한다. 선택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어떠한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를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 사용자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무수한 서비스들 중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로 보여지기 위해 할당된 시간은 고작 수 초에 지나지 않는다. 그 시간 안에  어필해야 한다. 그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는다. 한 페이지도 많고 한 문장도 길다. 한 눈에 알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보고의 대상을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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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13:11 2009/01/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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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으리으리한 서재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사방을 둘러싼 책장에는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 빡빡하게 꽂혀있고, 무겁고 큰 책상과 등받이가 목까지 올라오는 푹신한 의자가 놓여있는 공간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난 싫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집에 서재는 없다. 대신 볕이 좋은 거실에서 책을 읽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아내가 분주히 오가는 거실 한 가운데서 책을 읽고 싶다. 아이들이 말을 걸어오면, 아내가 간을 봐달라고 다가오면 언제라도 쉽게 책을 덮고 일어설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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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2:11 2009/01/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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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스티브 잡스가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 가까이 빠졌다. 반면 내가 지난 번에 낸 병가는 우리 회사 주가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와 나 사이에 무한대의 가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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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1:27 2009/01/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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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사 컴퓨터는 항상 다양한 문서들로 가득했다. 메일로 첨부되어온 문서, 회의록, 보고자료 등 각종 문서들이 폴더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가끔은 시간을 들여 폴더 구성을 점검해야할 필요도 있었다. 포맷이라도 할라치면 수십기가의 자료를 백업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의 문서는 회사 메일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회의록과 산출물 등은 팀 위키에 저장되어 있다. 이제는 포맷을 할 때 옮겨야 할 자료가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알게 모르게 참 많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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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6:28 2008/1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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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큰 위험을 겪고 나면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뀐다.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가치 기준이 바뀌고 철학과 행동 양식에 변화가 생긴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전쟁이나 테러, 경제 위기와 같은 극단적 상황을 경험하고 나면 사람들이 보이는 행태 또한 이전과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시스템이 변하면 요소가 영향을 받듯, 환경이 바뀌면 개인이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는 곧 기회를 뜻한다. 가치관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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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01:19 2008/12/1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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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검색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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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11:25 2008/12/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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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그간은 서비스를 가볍게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마케팅 없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날카롭게 만드는 것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 없는 빈틈을 찾기 위해 불을 켰었다. 그런데 이젠 태도를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넉넉한 지원이 약속된 상태에서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나서는 서비스라면 내 결벽을 조금 덜어내야 할 것 같다. 구멍가게를 성공시키려면 옆집 김씨의 식단에도 빠삭해야 하지만, 백화점을 만드는 거라면 김씨는 잊어도 좋지 않겠나. 단, 무뎌지지는 말자. 날카로운 송곳을 여러개 묶는 것이지 무딘 큰 송곳을 만드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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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6:55 2008/1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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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쉴 수 있을 때 쉬는 사람이 있다. 쉬지 않고 연장을 다듬는 사람도 있다. 나팔이 울리고 다시 전장으로 나서야 할 때, 누구의 칼은 무딜 것이고 누구의 칼은 뼈를 벨 만큼 날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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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15:54 2008/11/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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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권이 지날수록 펜터치와 묘사가 좋아지는 만화를 읽는 것 또한 꽤 큰 즐거움인데, 대표적으로 시티헌터슬램덩크가 그렇다. 최근엔 누군가가 화장실에 비치해 놓은 베르세르크를 접하고, 변비도 아닌데 한 번 화장실을 가면 10분이 넘게 앉아있게 되어 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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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12:27 2008/11/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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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함의가 듬뿍 담긴 책을 읽는 것은 즐겁다. 한 줄 한 줄의 결론을 추적해야 하는 피로는 크지만,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눈을 재촉하는 것은 안쓰러운 일이다. 저자가 책을 쓰는데 투자한 시간 만큼이 걸린다 하더라도 손해일 것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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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10:00 2008/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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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어쩌다 자오(蔵王)의 설경 사진을 접하고는 도무지 가슴이 설레 일이 손에 안 잡히지 않는다. 언제 또 저 눈을 밟아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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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5:09 2008/11/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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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맥루한은 기술의 발전이 감각의 비율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문자의 발명으로 부족사회가 와해되고 개인화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나 또한 휴대폰 통화보다 SMS 이용률이 더 높은 최근의 현상을 청각 정보의 시각화라는 차원에서 더 높은 레벨의 개인화 시대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태 변화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모바일 환경에서의 '터치'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뛰어넘어, 온전히 시각 중심의 미디어였던 웹에 촉각이 개입함으로써 웹을 대하는 사용자들의 근원적 태도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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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7 14:16 2008/11/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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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빵은 질려도 밥은 질리지 않는다. 콜라는 질려도 물은 질리지 않는다. SNS는 질리지만 메일이나 메신저는 질리지 않는 것처럼, 꼭 필요한 서비스는 질리지 않는다. 사업자의 욕심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빼고 남은 것이 많을수록 빨리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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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14:06 2008/1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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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

"회사에서 왜 탁구대를 들이는지 알아?"
"글쎄.. 운동 좀 하라는 얘기겠지?"
"아니, 근무 시간에 탁구 치는 놈들 골라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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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10:43 2008/11/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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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미국 철회에 즈음하여

싸이월드, 미국서 내달 철수


이런 기사가 나올 정도면 싸이월드를 기점으로 한 SK컴즈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공식적으로 철회(혹은 규모 축소)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해외 싸이가 어렵네 하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글로벌 지표가 컴즈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기란 아무래도 조금 어려웠겠죠. 일본 법인의 시작부터 함께 한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소회가 스칩니다.

싸이월드가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를 댈 수 있겠죠. 지금와서 얘기해봤자 결과론적 짜맞추기에 불과하겠지만 실패를 바탕으로 뭔가 배우자는 차원에서 정리하자면, 일단 개인적으로는 론칭 시기가 너무 늦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비교적 동등한 속도로 발전했던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오픈한지 이미 수 년이 지난 서비스를 나라만 바꿔서 새로 론칭시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당시 일본에는 이미 믹시라는 서비스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고, 믹시를 기반으로 파생된 소소한 니즈를 차별화로 내세운 군소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난립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싸이가 목적하는 사용자 욕구는 그닥 새로울 것이 없었고, 미니홈피라는 독특한 인터페이스 또한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글로벌로 정말 나가고 싶으면 처음부터 해외를 목표로 하든지, 아니면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오픈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생 벤처 혹은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에서 처음부터 그 정도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큰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처음부터 큰 물에서 노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점검할 때 흔히 얘기되는 지역색, 문화적 차이 등은 사실 큰 장벽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정도의 차이는 모든 서비스가 극복해야 하는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한국인이어도 세대별, 지역별, 그룹별로 문화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것을 국적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묶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싸이월드가 각 나라에 진출했을 때 해당 사용자들이 경험한 인터넷 서비스들, 그로 인해 생겨난 크고 작은 행동 패턴들이 중요하지 그들이 미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구글이 로컬라이제이션 잘 해서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외국 서비스가 주는 이질감 혹은 근본적 배타성은 존재하지요. 게임 같은 소모성 서비스가 아닌, 커뮤니티 같은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외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냐는 조금 다른 문제거든요. 일본 싸이의 경우 오픈 초창기부터,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것은 한국 서비스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활동하셨고 그것이 서비스 성장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한국에서 성공한 서비스가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 를 검증하는 것이었지 이것을 온전히 하나의 서비스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구글이나 야후 같은 선진국형 외산 서비스(일본에서 야후는 이미 충분히 토착화 되었다고 해도)가 시장을 양분하는 현 상황에 비추어 일본 사람들이 문화 사대주의를 가지고 있다는 혹은 한국을 저급한 나라로 인식한다는 등의 극단적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막말로 한국 사용자들에게 '동남아에서 꽤 성공한 서비스' 라는 카피가 매력적이겠느냐는 비유를 들곤 하는데, 그런 관점과는 미묘하지만 조금 다른 문제 같아요(동남아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흔히 그렇게 얘기된다는 인용 관점에서).

아무튼 싸이의 경우 한국적 서비스 컨셉을 고수했고, 그것이 가지는 특성이 워낙 강하다는 점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서비스가 이렇게 정체성을 단단히 고집하는 것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싸이의 경우 GSP(Global Service Platform)라고 일컬어지는 핵심 서비스 모듈로 구성된 플랫폼을 해외 진출 전부터 사내에서 구축했다는 점에서, 해외 각 법인 혹은 사무실이 택할 수 있는 변용의 폭이 적었습니다. 피클이라는 독립 서비스를 기획했던 것도 싸이라는 기존의 틀이 워낙 단단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글로벌 플랫폼 기획에 참여했던 일원으로서 저 당시 고려했던 퍼소나가 지극히 국내 사용자,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었다는 후회는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만들자' 고 했던 목표와는 달리 그 결과물로서 사용자의 자유도가 매우 높은 서비스가 나왔다는 점은 배가 약간 산으로 갔다는 것을 시사하죠. 하나의 서비스라고 해서 각 국의 시스템들간 관여도가 높은 인프라 구조를 가져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특히 소스가 씰에 싸여있다거나 접근 권한 등이 제한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가끔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해 본 소감,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도무지 모르겠다고 항상 솔직히 답변을 드립니다(있으면 저 좀 알려주세요 굽신굽신). 가기 전에는 막연히 '뭔가 다르겠지' 정도였다면 갔다 와서는 '정말 다르긴 다르군' 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해외 서비스가 도무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실패 경험이 전부인 것 같아요. 다시 해외에 나가서 서비스를 성공시켜야하는 임무를 받게 된다고 해도 '조금 더 겸손하게, 조금 더 끈질기게 해야겠다' 는 다짐만 가능할 뿐, 방법론적으로 우월한 전략 등을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실무적인 팁이라면 글로벌 진출한다고 괜히 사무소부터 오픈해서 사람 뽑을 필요 없이, 일단 그 나라 언어로 오픈해서 반응 한 번 보고, 그게 좋으면 IDC도 옮겨보고, 그래도 좋으면 연락소만 두고 그 다음에 법인을 세우는 등의 조금 점진적이고 소극적인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괜히 간지 추구하다가 돈만 버리는 수가 있어요;;
 
길게 쓰려던 글은 아니었는데 쓰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사실 저 기사에 첨부된 일본 법인 진출시기와 투자금액을 보고 '아니 우리가 이 기간에 이렇게나 많이 썼다고!' 하는 발끈한 마음에 시작한 글이었지만, 찬찬히 따져보니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진출시기는 05년 3월이 맞습니다. 일본 법인 설립일이 그 때이니 공식적 진출 시기는 3월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아무튼 당시에는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싸이의 성공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오픈 후의 사용자들의 반응(회원 가입율 등)이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효율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 글에서 환율의 등락과 정반대로 움직인 제 궤적을 농담처럼 한탄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의 경험은 꽤 중요한 삶의 자산이자 인생의 변곡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 얻은 경험, 좋은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그 많은 고민들은 서비스 기획자로서 제가 인터넷을 이해하는데 지금까지도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앞으로도 꽤 오래 제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되겠죠.

최근에 이렇게 찬찬히 생각을 정리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해가 넘어가려는 시간 즈음에 추억을 붙잡고 글을 쓰고 있으려니 참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군요. 갑자기 술도 한 잔 생각나고. :-) 아무튼 싸이도 컴즈도 모두 잘 돼야 할텐데, 최근엔 좋은 시그널을 별로 못 본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Posted by Lipio

2008/11/03 16:47 2008/11/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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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확장

인터넷이 또 다른 차원의 신세계가 아닌 단순히 손과 발의 연장이라는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터넷을 통해 관계의 확장을 목적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혹은 그것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Posted by Lipio

2008/10/28 09:26 2008/10/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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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후회

2006년 5월, 원엔 환율이 1,050원 정도일 때 일본으로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2년 반 정도 지나  800원 정도일 때 한국으로 돌아왔죠. 엔화로 월급을 받았지만, 한국에 정기적으로 송금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환율 하락은 연봉 삭감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1,400원으로 올라가는 환율을 보면서 '나란 놈은 참 운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 이리 정반대로 움직이는지. 괜히 서둘러 나왔나 후회마저 듭니다. 흑~

Posted by Lipio

2008/10/09 14:08 2008/10/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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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예정보다 4주나 먼저 태어나서 산후조리원이고 뭐고 다 엉켜버렸네요. 제가 옆에서 일일히 아내 수발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에 당분간 블로그 출현은 어려울 듯 싶어요. 회사도 2주나 휴가를 내놨습니다.

눈도 못 뜬 채 꼬물락거리는 놈을 보고 있으면 참 이쁘고 좋은데, 애 하나를 또 말귀를 알아들을 때까지 키울 생각을 하니 눈 앞이 막막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질투가 늘어 보채고 엉기는 첫째 놈도 애물단지구요.

아무튼 회사 인트라넷으로 팀에 메일을 보내고는 두번째로 아기 소식을 전합니다. 신경 안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곳도 어느덧 그 정도로 소중한 공간이 되었나 봅니다.

Posted by Lipio

2008/09/24 23:52 2008/09/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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