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은 서비스를 가볍게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마케팅 없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날카롭게 만드는 것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 없는 빈틈을 찾기 위해 불을 켰었다. 그런데 이젠 태도를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넉넉한 지원이 약속된 상태에서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나서는 서비스라면 내 결벽을 조금 덜어내야 할 것 같다. 구멍가게를 성공시키려면 옆집 김씨의 식단에도 빠삭해야 하지만, 백화점을 만드는 거라면 김씨는 잊어도 좋지 않겠나. 단, 무뎌지지는 말자. 날카로운 송곳을 여러개 묶는 것이지 무딘 큰 송곳을 만드는 게 아니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