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io's blog

태도

그간은 서비스를 가볍게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마케팅 없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날카롭게 만드는 것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 없는 빈틈을 찾기 위해 불을 켰었다. 그런데 이젠 태도를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넉넉한 지원이 약속된 상태에서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나서는 서비스라면 내 결벽을 조금 덜어내야 할 것 같다. 구멍가게를 성공시키려면 옆집 김씨의 식단에도 빠삭해야 하지만, 백화점을 만드는 거라면 김씨는 잊어도 좋지 않겠나. 단, 무뎌지지는 말자. 날카로운 송곳을 여러개 묶는 것이지 무딘 큰 송곳을 만드는 게 아니니까.
2008/12/04 16:55 2008/12/04 16:55
2008/12/04 16:55 생각

선택과 집중

"여기 친한 형이 아이튠스를 깔더니 커버플로우를 막 받고 있는데"
"응"
"그 사이트가 coverholic 이었으"
"오~ 그래?"
"근데 자세히 보니 젤 밑에 lipio라고 써있네 ㅋㅋ 내가 막 자랑했어 내 친구라고!"
"ㅎ 땡큐라고 전해줘"

영국 브루넬에서 유학중인 동기와의 오랜만의 메시징. 커버홀릭 주사용자는 한국인이지만, 트래픽은 전 세계에서 발생한다. 리뉴얼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한국어로 개편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참 흔들린다. ㅎ
2008/11/28 14:59 2008/11/28 14:59
2008/11/28 14:59 커버홀릭

블로그의 가치

블로그가 미디어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해도, 그것이 사회적으로 이해되는 양상이 조금은 다름을 또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블로그라는 수단을 통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언론사 기자들의 수 보다 어마하게 많다는 것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그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정보들이 블로그계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들의 평균 가치가 대중이 인지하는 블로그라는 미디어의 가치이다. 블로그를 통해 발현된 개인적인 경험들이 주력 언론에 의해 수집되고 재가공되어 선택될 때 갖는 위상과 영향력은 그것이 단지 개인의 공간에서 방문자들을 끌어모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블로그는 주력 미디어들의 유용한 풀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대체하는 완성도 높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털어 정보 수집에만 매달린다면 달라질 수 있다. 정보를 접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더욱 고도화되거나, 컨텐츠에서 행간을 뽑아내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보 수집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처리 가능한 정보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모든 채널과 컨텐츠들은 사용자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을 펼쳐야 하며, 평균 가치가 낮은 컨텐츠는 지속적 소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경험적 근거에 의해 결국 선택이라는 갈림길에서 버려지게 된다.

블로거들의 시각이 유용한 대안 의견 혹은 부가 의견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안일 뿐이며 그 자체가 중심이 될 수 없다. 블로그계를 꼼꼼히 살피며 그것들의 총합으로 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래서 드물 수 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날 것 그대로의 거친 표현을 좋아하거나 블로그계에 관련된 사람이거나 주력 언론의 일방향성에 물린, 이미 높은 수준의 정보 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에 한정될 뿐이다. 대중의 의사를 가늠하고 나는 어느 위치에 설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아직까지는 몇 개의 주력 언론사와 포털을 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008/11/28 10:43 2008/11/28 10:43
2008/11/28 10:43 인터넷

블로그의 상업적 활용

일이 분업화 되면서 사람들은 매 순간의 활동을 경제적 기준으로 환산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시장경제사회에서 모든 개인의 행동은 경제적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아무리 고결하고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 하더라도 미래 가치를 보장받지 못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대중의 참여를 끌어낼 수 없다.

일상을 소재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블로그가 사적 컨텐츠를 공적 공간에 올려둠으로써 생겨나는 묘한 긴장을 즐기는 개인적인 행위인 반면, 정보성과 대중적 파급력이 강한 공적인 미디어를 지향하는 블로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예상되어왔던 일이다. 대중에 효율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마케터들이 투자 대비 효율이 좋다는 판단이 들면 블로그를 활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홍보를 부탁하는 것은 소구력이 좋은 연예인을 CF에 섭외하는 것과 같다.

대중은 블로거들에게 일체의 상업 활동을 끊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것은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신문과 방송이 애초부터 객관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자체 선별 과정이 필요한 정보의 풀이 늘어난 것일 뿐, 나를 대행해 정보를 걸러줄 대리자를 가진 것이 아니다.

블로거의 상업적 활동을 백안시하는 것은, 그 태생을 오해하고 있거나 그것의 교조적 가치를 확대 해석한 결과일 수 있다. 비록 덜 친화적이고 완성되지 못한 방법으로 이행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극복해야 할 방법론적인 문제일 뿐 본질은 아니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블로그라면 글을 쓰기 위해 투자되는 내 시간과 노력이 경제적 가치로 계산되는 것에 당연히 높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2008/11/28 10:32 2008/11/28 10:32
2008/11/28 10:32 인터넷

준비

쉴 수 있을 때 쉬는 사람이 있다. 쉬지 않고 연장을 다듬는 사람도 있다. 나팔이 울리고 다시 전장으로 나서야 할 때, 누구의 칼은 무딜 것이고 누구의 칼은 뼈를 벨 만큼 날카로울 것이다.
2008/11/27 15:54 2008/11/27 15:54
2008/11/27 15:54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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